안녕하세요. 여승혜입니다. |
이제는 날씨도 점점 따뜻해지고, 마음도 한껏 부푸는 봄이네요. 벌써 몇 년째이지만, 새 학기의 시작은 언제나 설레는 것 같아요. 이번 봄학기부터는 졸업논문을 위한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한 학기에 끝나는 다른 수업들과는 다르게, 이 수업은 일년 동안 함께 공부합니다. 오늘은 특별히 서로 친해지기 위한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
아직 이름도 잘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어디에 앉아야 할 지부터 고민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자리를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마주앉은 학생과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어서 빨리 음식이 나오기 만을 기다렸습니다.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고, “건배”를 외치는 소리와 웃고 떠드는 소리에 시끌벅적 했습니다.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저희 테이블 만은 침묵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서로 먹는 것에만 집중하던 도중, 마주 앉은 일본인학생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하지만 몇 마디 주고 받다가, 다시 또 결국 침묵이 흘렀습니다. 일본인들 사이에 혼자 있으면, 저도 모르게 움츠리게 되는 걸까요? 평소에는 꽤나 수다스러운 저도 적당한 이야기를 꺼내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
그러던 중,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한 일본인 학생이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로 말을 걸었습니다. 친구 중에 한국인이 있다며, 이번 학기부터 한국어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고 하였습니다. 그 친구는 어색한 발음으로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총 동원해 한국어로 말해 보려 애 썼습니다. 결국 얼마 못 가 바닥이 나긴 했지만, 그래도 노력하는 모습이 고마웠습니다. |
이렇게 일본에서 한국어나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을 만나면, 한국인으로서 참 뿌듯합니다. 오늘은 이 블로그를 들어주시고, 한국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여러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고, 다음에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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