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승혜입니다. |
사람은 나중에 그리워할 것을 알기에 아쉬워하나 봅니다. 이제 다음 주면 저는 일본에 갑니다. 아직 먹어 두지 못한 한국 음식들이 산더미 같습니다. 감자탕, 삼계탕, 그리고 갈비찜도 아직입니다. 친구들도 좀 더 많이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한국에 가면 꼭 하겠노라고 수첩에 적어놓은 항목들도 반 밖에 체크되어 있지 않네요. |
오늘은 일본에 돌아가기 전에 어머니와 함께 필요한 물건들을 사러 대형 마트에 나왔습니다. 일본에 돌아가면 그리워질 것들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이죠. 제일 먼저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카트에 담았습니다. 이렇게 한 번 사서 가면, 적어도 일년은 두고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김도 빠질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손에도 안 대지만 일본에 가면 무조건 먹고 싶어질 것이 확실한 초코파이도 담았습니다. |
저희 어머니는 어린 딸이 타국에서 고생할까봐 걱정이 되시나 봐요. 제가 일본으로 유학 간 이후로 어머니는 저한테 쓰시는 돈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이것저것 필요할 것 같다며 하나 둘 카트에 담으신 것이 벌써 산더미 같이 쌓였습니다. 이미 충분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괜히 뭔가 허전한 마음에 두 번이나 마트를 더 돌았습니다. |
제 검은 여행가방 옆에 있는 이것저것 가득 담긴 커다란 비닐 봉투 두 개를 보고 있으니 벌써부터 마음이 든든합니다. 일본에 돌아가도 먹을 것이 넘쳐서가 아니라, 한국에서 사 온 물건들, 음식들을 볼 때마다 외로운 유학 생활에 힘이 되어 줄 어머니의 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저는 이제 슬슬 돌아갈 짐을 싸야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즐거운 하루 되시고,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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