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승혜입니다. |
오늘은 오후 수업 밖에 없던 탓에 달콤한 늦잠을 즐기고 있던 저는, 갑작스런 초인종 소리에 놀라 일어났습니다. 마치 용수철처럼 벌떡 일어난 저는, 급히 거울에 얼굴을 확인하고 잠옷 바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
한국에서 보낸 소포였습니다. 꽤나 무거웠던 모양인지 택배 아저씨는 이른 아침부터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었습니다. 사인을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상자를 열어 보았습니다. |
상자 안에는 다시 또 네모난 가방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방 옆에는 비타민과, 그 밖에 몇 가지의 구급약이 담긴 철제 상자가 있었습니다. 상자를 열어 보니, 접착식 메모지에 약 이름과, 효능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가방을 열어 보았습니다. 매콤한 한국의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가방 안에 담긴 비닐봉지들을 하나하나 꺼내 들었습니다. ‘이건…김치.' '우와 깍두기도 있네!’ 정성스럽게 포장된 반찬들을 하나하나 꺼내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몇 종류의 김치와 멸치볶음, 콩자반, 장조림 같은 밑반찬들이 들어있었습니다. 그새를 못 참고 멸치 한 마리를 집어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느끼는 엄마의 맛이었습니다. |
오늘은 새로 온 반찬들만으로 밥을 두 공기나 비웠습니다. 밥을 먹고 있자니, 항상 콧노래를 흥얼거리시며 부엌에서 요리를 하시던 어머니의 뒷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다시 또 한 번 한국이 그리워지는 순간이었죠. |
여러분들은 자주 요리하세요? 저는 요리를 즐기는 편이지만, 혼자 살면서 나 혼자 먹자고 매일매일 거창하게 요리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죠. 그렇다고 대충 식사를 해결하자니, 혼자 텔레비전을 보며 빵을 뜯어 먹고 있는 제 모습은 서글프기 짝이 없네요. 하지만 저는 이제, 한동안은 오늘 받은 반찬으로 든든할 것 같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시고, 다음 시간에 또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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