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승혜입니다. |
한국의 대학생들은 벌써 하나 둘 방학을 한 모양입니다. 저는 아직 이렇게 시험기간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저도 어서 빨리 시험이 끝나서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오늘,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데, 전화가 울렸습니다. 진동으로 설정해 뒀는 데도 너무 주위가 조용했던 탓에, 꽤나 요란하게 울렸습니다. 당황하며, 핸드폰을 들고 종종걸음으로 밖으로 나왔습니다. “선배! 저 지금 일본이에요!”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고등학교 때 친하게 지내던 후배였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수업이 남아 있었기에 하는 수 없이 저녁 시간 때 만나기로 약속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
약속 장소에는 두 명의 후배가 서 있었습니다. 둘이서 같이 방학을 맞아 놀러 온 모양입니다. 거의 1년 만에 보는 후배들은 꽤 늠름해져 있었습니다. 살도 좀 빠진 것 같고, 키도 좀 큰 듯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둘이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제 눈에는 영락없는 어린아이처럼 보였습니다. 저녁을 간단하게 먹고,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후배들이 괜찮다고 사양했었지만, 멀리서 온 후배들인데 커피 정도는 사 주어야겠다 싶어, 지갑을 열었습니다. 오랜만에 옛날이야기도 하고, 요즘 어떻게 지내는 지도 물어보다 보니, 어느새 헤어져야 할 시간이었습니다. 내일도 만나, 도쿄 시내 가이드라도 해 주고 싶었지만, 학교 일이 워낙 바쁜 탓에 하는 수 없이 아쉬운 마음으로 헤어졌습니다. |
작년 이맘때에도 고등학교 때 반 친구들이 놀러 왔었지요. 그 해 겨울에는 엄마랑 오빠가 놀러 왔었고요. 꼭 저를 위해서 일본에 온 것은 아니더라도, 이렇게 일본에 놀러와서 저를 찾아준다는 것이, 한국에서 만나는 것 이상으로 기쁘네요. 여러분들도 저보다 더 기쁘고 좋은 하루 되시고, 다음에 또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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