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승혜입니다. |
이제 슬슬 날씨가 더워지려고 하네요. 이맘때쯤 되면 가장 힘든 것이 바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는 길입니다. 저녁 시간 때에 가긴 하지만, 짧지 않은 거리인데다가 오르막길이어서, 꽤 힘이 듭니다. 한국에서 충분히 돈을 받고 있지만,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인만큼, 스스로 버는 용돈도 필요하겠죠? |
그래서 저는 아르바이트로 벌써 2년 가까이 일본에 살고 있는 ‘영은’이라는 학생의 수학 공부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
오늘은 친구들과 저녁밥을 먹다가 과외에 늦을 뻔 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서도 달리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는 길이 오르막길인 데다가 더운 날씨에 뛰어갔더니, 한동안은 손 부채질을 하며 수업을 하였습니다. 영은이도 이미 지친 모습이었습니다. 약간 졸린 듯 눈을 꿈벅꿈벅거리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얼마 후면 기말고사이기 때문에 어젯밤 늦게까지 공부를 한 모양입니다. 오늘 수업도 기말고사 대비로, 복습하고 문제를 풀어보는 것 중심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한두 문제씩 틀릴 때마다, 아쉬워하면서도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불안해 하는 듯 보였습니다. |
영은이를 보고 있으면, 고등학교 때 밤 늦게까지 공부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추억이 되었지만, 그때 당시는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에 많이 시달렸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한국학생들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공부에 온 힘을 쏟습니다. 고3이 되면, 12시가 넘도록 공부하는 것은 예삿일이고,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며, 밥 먹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공부하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한국 학생들도 좀 더 자유롭고, 즐겁게 학교를 다니며 학창 시절의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드네요. 그럼 좋은 하루 되시고, 다음 시간에 또 봐요. |
Comments
H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