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투리로 부사 '많이'를 다르게 말하는 법 |
여러분 안녕하세요. |
KoreanClass101.com 금효민입니다. |
지난 시간에는 부사 '참말로'와 '억수로 마이'에 대해서 살펴봤었죠? |
이번 시간에는 경상도 사투리에서 “많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 “천지”와 “천지삐까리”에 대해서 알아볼거에요. |
표준 한국어에서는 뭔가 정말 많을 때 말그대로 ‘정말 많다라고 말하죠? 같은 상황에서 경상도 사투리에서는 무엇무엇이 “천지다”라고 합니다. |
”천지”라는 말은 한자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말인데요, “하늘”을 의미하는 “천”이라는 단어와 “땅”을 의미하는 “지”라는 단어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
즉, ”천지”는 하늘과 땅을 합할 만큼 어디든 있다, 정말 많다, 라는 뜻인거죠. |
예를 들어서 ‘먹을 게 정말 많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을 때 경상도 사투리에서는 ‘무글게(무을게) 천지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죠. |
‘천지'가 들어간 다른 경상도 사투리 단어 한 번 알아볼까요? 바로 ‘천지 삐까리'입니다. |
여기서 ‘삐까리'는 곡식에 붙은 낱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천지삐까리'라는 단어는 “하늘과 땅을 가득 덮을 정도로 곡식의 낱알이 많다”, 즉 “정말 수가 많다” 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
이 단어는 “천지”보다 더 강조해서 “무언가가 많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즉, “천지”보다 “천지삐까리”가 더 강한 표현인거죠. |
예를 들어서, “필리핀에 바나나가 정말 많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을 때는 “필리핀에 바나나가 천지다”라고 이야기하면 되지만, 그보다 더 강조해서 “정말 정말 정말 많다” 라고 이야기하고 싶을 때는 “필리핀에 바나나가 천지 삐까리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
자, 그럼 이 문장이 무슨 뜻인지 한 번 맞춰보세요. “명동에는 화장품 가게가 천지삐까리더라” |
바로, ‘명동에는 화장품 가게가 정말 정말 많더라' 혹은 “명동에는 화장품 가게가 온 사방에 널렸다”라는 의미입니다. |
여러분들도 길거리를 가다 뭔가가 빼곡하게 늘어져 있거나, 온 사방에 같은 종류의 가게나 물건이 있을 때 한 번 ‘천지다' 혹은 ‘천지빠까리다'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이야기해보세요. |
다음 블로그부터는 경상도사투리에서만 볼 수 있는 여러가지 어미들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그럼 다음 시간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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